[현장] '바둑기사' 조혜연 "공포의 지난 1년…스토커는 오히려 당당했다"<br /><br />프로바둑 기사 조혜연 9단을 1년여간 스토킹한 4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는 소식, 최근 전해드렸죠.<br /><br />이 남성은 지난해 4월부터 조 씨의 바둑 학원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건물 벽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내용의 낙서를 하는 등 장기간 스토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구속되기 전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"5만원 던져줄까?"라고 물으며 코웃음을 쳤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조 9단은 경찰 앞에서 가해자가 되레 당당하게 스토킹 사실을 떠벌리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, 그날 저녁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습니다.<br /><br />경찰에 신고한 것은 4월에만 8차례, 그러나 남성의 괴롭힘은 이어졌고, 심지어 초등학생 제자들을 향해 소주병을 휘두르며 "다 죽이겠다"고 협박했다는 것이 조 9단의 이야기입니다.<br /><br />현행법상 스토킹 처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그쳐 직접적인 피해 발생 전에는 피해자가 아무리 공포를 느껴도 처벌 규정을 찾기 어렵습니다.<br /><br />조 9단은 "저는 공인이고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셔서 가해자가 구속될 수 있었다"며 "스토커 방지 법안이 피해자 입장에 서도록 개정되는 것에 힘을 실어주시고 관심을 가져달라"고 요청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23일 '흉악한 스토커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삼십대 미혼여성입니다'라는 제목으로 조 9단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동의한 사람은 1만 1,000명을 넘어섰는데요,<br /><br />조혜연 9단이 연합뉴스TV를 만나 악몽 같았던 지난 1년을 털어놓았습니다.<br /><br />[영상취재 : 장동우 김부경]<br />[영상편집 : 이현우]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